이제 막바지에 도달했네요. 이제 영어 글쓰기에서 고려할 사항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영어 글쓰기를 위한 조언
22. 단어
단어를 존중하고 단어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호기심을 가지지 않으면 작가로서 이름을 알릴 수 없다. 영어에는 힘 있고 유연한 단어가 아주 많다. 시간을 들여서 알맞은 단어를 차자.
최근의 글뿐만 아니라 과거의 뛰어난 작가들이 쓴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자. 글쓰기는 모방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아울러 사전을 찾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는 <웹스터 뉴 월드 사전>, <로제 유의어 사전>을 쓰고 있다. 또 명심할 것은 단어를 고르고 그것을 이어 붙일 때 소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글을 쓰든 소리와 리듬을 고려해서 엮어나가야 한다.
여러분이 가진 연장은 단어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것을 독창적이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자 그리고 또 하나, 다른 누군가가 듣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23. 용법
용법(usage)에는 딱히 정해진 경계가 없기 때문에 딱 부러진 답이 없다. 용법의 법칙이란 그 법을 만드는 이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결국 문제는 '옳은' 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같은 단어라도 용벙이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다. 새로운 단어나 구를 받아들이는 데는 너그럽고 문법에는 보수적이다.
나에게 좋은 용법이란, 다른 사람에게 나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단어들이 있다면 그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24. 기타 등등
동사
수동 동사를 쓰기 보다는 능동 동사를 쓰자. 동사는 글쓴이가 가진 연장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킹 제임스 성경이나 셰익스피어를 참고하자.
부사
부사는 대개 불필요하다. 분명한 동사를 선택하고서 같은 뜻의 부사를 덧붙이면 문장이 난삽해지고 독자를 성가시게 한다. 꼭 필요하지 않은 부사는 쓰지 말자.
형용사
형용사도 대개 불필요하다. 부사와 마찬가지로, 이미 명사 안에 그 뜻이 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글쓴이들은 문장 곳곳에 형용사를 마구 뿌려놓는다. 필요한 형용사만 쓰자. 아껴 쓰는 형용사는 적절한 힘을 발휘한다.
기타 수식어
보고 느끼고 생가한 것을 말할 때 쓰는 자잘한 수식어들, a bit(조금), a little(약간), sort of(얼마간), kind of(일종의), rather(제법), quite(꽤), very(아주), too(너무), pretty much(꽤 많이), in a sense(어떤 면에서) 등은 가지치기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수식어는 글의 문체와 설득력을 희석시킨다.
좋은 글은 간결하고 분명하다. 더 중요한 것은 권위의 문제다. 자잘한 수식어를 쓰면 독자의 신뢰를 잃는다. 독자는 자신과 자신의 말에 믿음을 가진 필자를 원한다. 그 믿음을 저버리지 말자. 일종의 당당함을 가지지 말고 당당해지자.
구두점
- 마침표(.)
사람들이 대부분 문장을 적절하게 빨리 마칠 줄 모른다는 것 말고는 마침표에 대해 크게 말할 게 없다. 글을 쓰다 긴 문장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면,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긴 문장을 두 개나 세 개로 나누는 것이다. 좋은 작가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문장이 짧다는 것이다.
- 느낌표(!)
특별한 효과가 필요한 때가 아니면 쓰지 말자. 유머는 절제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 세미콜론(;)
세미콜론이라고 하면 19세기의 케케묵은 분위기가 감돈다. 되도록이면 마침표나 대시(-)를 쓰자.
- 대시(-)
대시는 그 자리에 끼기에 완벽한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여러분을 궁지에서 구해줄 수 있다. 대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쓰인다. 하나는 문장 뒤에서 앞에 언급한 생각을 확장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대시 두 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긴 문장 가운데 설명적인 구절을 삽입하는 역할을 한다.
- 콜론(:)
콜론은 세미콜론에 비해 훨씬 더 낡아 보이게 되었으며, 기능의 상당 부분을 대시가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항목을 나열하기 직전에 잠시 문장을 멈출 수 있게 해주는 그 순수한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분위기 전환
앞의 문장과 분위기 달라질 때는 가능하면 빨리 독자에게 알리자. but(그러나), yet(그런데), however(하지만), nevertheless(그럼에도 불구하고), still(여전히), instead(대신에), thus(그래서), therefore(그러므로), meanwhile(한편으로), now(이제), later(나중에), today(오늘날), subsequently(그리하여) 정도면 충분하다.
독자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항상 유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 문장에서 독자를 어디에 남겨두었는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축형
I'll, won't, can't 같은 단축형을 적절히 구사하면 문체에 좀 더 온기와 개성이 느껴진다. I'd, he'd, we'd만은 피했으면 한다. had가 될 수도 있고 would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축형은 만들어내지 말자. 사전에 나오는 것만 쓰자.
That과 Which
뜻이 모호해지지 않는 한 that를 사용하자. 뜻을 엄밀하게 하기 위해 쉼표가 필요한 경우에는 대개 which가 어울린다. which는 주로 쉼표 앞에 나오는 구절을 확인하거나 묘사하거나 위치를 알리거나 설명할 때 쓰인다.
개념 명사
좋지 않은 글쓰기에서는 누가 무엇을 했는지 말해주는 동사 대신 개념을 나타내는 명사를 많이 쓴다. 이런 차가운 문장은 피하자. 사람들이 뭔가를 하게 하자. 추상적인 명사가 가득 찬 보따리를 붙들고 있지 말자.
명사 이어붙이기
명사 하나, 아니면 동사 하나만 쓰면 될 곳에 명사 두세 개를 이어붙이는 것이 미국의 새로운 유행병이다.
과장
과장하지 말자. 인생에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상황이 수없이 많다. 유머는 소리도 없이 은근쓸적 다가오게 하자.
신뢰성
사건을 실제보다 별나 보이게 하려고 부풀리지 말자. 여러분이 진짜인 척하고 넘어가려던 가짜 이야기를 독자가 하나라도 잡아내면 그 뒤에 나오는 모든 말이 의심받는다. 위험 부담이 너무 큰 만큼 감수할 가치가 없는 일이다.
구술
미국인이 쓴 글 가운데 상당수는 구술에 의한 것이다. 구술된 문장은 으스대고 조잡하고 중언부언이기 쉽다. 자기가 한 말을 수정하고 불필요한 말을 삭제하고, 필요한 말을 끼워넣을 짬은 내야 한다. 그래서 자기 글이 자신을 제대로 반영하게 해야 한다.
글쓰기는 경쟁이 아니다
글 쓰는 사람들은 모두 서로 다른 지점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간다. 경쟁은 잊어버리고 자기 페이스대로 가자. 여러분의 유일한 경쟁자는 자기 자신이다.
무의식
무의식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글쓰기를 한다. 작가는 언제나 작업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심히 살펴보자. 여러분이 보고 들은 것들은 며칠, 몇 달, 심지어 몇 년씩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다가도 글을 쓰면서 필요할 때가 되면 갑자기 되살아난다.
가장 빨리 고치는 법
문장에 문제가 있을 때 그 부분을 빼버리기만 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 부분을 빼버린 다음, 문제가 있던 문장이 생명력을 되찾아 정상적으로 숨을 쉬는지 살펴보자. 그것이 가장 빠른 치유책이며, 대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문단
문단은 짧게 쓰자. 신문의 문단은 두세 문장 정도 길이여야 한다. 문단을 너무 짧게 하지는 말자. 기사나 책을 쓸 때 문단 나누기는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요소다. 문단 나누기는 자기 생각을 어떻게 조직화했는지를 독자에게 알려주는 지도와 같다.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보고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연구해보면, 그들이 문장이 아닌 문단 단위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각 문단은 내용과 구조 면에서 나름의 완결성을 갖는다.
성차별
성차별적인 언어, 특히 '그/그녀' 같은 대명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불공평한 뜻이 담겨 있거나 어떤 판단을 함축하는 수많은 단어들이 있다. 남성만이 정착민이나 농부나 경찰이나 소방관이 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는 표현은 쓰지 말자. 어떤 직업에 남성형과 여성형이 단어가 있다면 대신 쓸 수 있는 총칭을 찾아보자.
he를 복수형 they로 바꾸거나 he를 he or she로 무조건 바꾸는 것은 조심하자. he 대신 we를 쓰는 방법도 있다. you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여러분이 사람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고쳐 쓰기
고쳐 쓰기는 글 잘 쓰기의 핵심이다. 명료한 글쓰기는 부단한 손질의 결과라는 것이다. 고쳐 쓰기를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글쓰기가 단번에 완성되는 '생산품'이 아니라 점점 뱔전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글을 잘 쓸 수 없다.
고쳐 쓰기는 대개 맨 처음 원재료를 고치고 줄이고 다듬는 일이다. 그중 많은 부분은 독자가 어려움 없이 끝까지 따라올 수 있게 이야기가 흘려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스스로 독자 입장이 되려 애쓰자.
다듬는 과정을 즐기자. 작은 것 하나하나 고쳐나가다 보면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결국 그곳에 도달했을 때는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준 것이 글쓰기가 아니라 고쳐 쓰기였음을 깨닫게 된다.
컴퓨터로 글 쓰기
글을 고쳐 쓰거나 글의 구성을 바꾸는 데 특히 유용한 컴퓨터는 신이 내린 선물, 또는 기술이 준 선물이다. 컴퓨터 덕분에 시간과 고역이 엄청나게 줄었다는 점만 강조하고자 한다.
자기 소재에 자신감을 갖자
글 쓰는 일을 하면 할수록 진실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사람들이 하는 일, 사람들이 하는 말은 늘 그 대단함과 독특함, 또는 그 드라마, 유머, 아픔으로 나를 놀라게 한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독자를 즐겁게 한다. 글쓰기에서 독자가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그 역할을 할 여지를 주어야 한다. 이미 알고 있거나 알아 낼 수 있는 사실을 괜히 설명해서 독자를 불쾌하게 하지 말자. 놀랍게도, 예상대로, 물론 같은 말은 삼가자. 그런 말은 독자가 사실을 마주하기 전에 기기에 가치를 부여한다. 자기 소재에 자신감을 갖자.
자기 관심사에 대해 쓰자
쓰면 안되는 주제란 없다. 삶의 어떤 부분도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절대 하찮은 것이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파고들면 글도 잘 써지고 독자의 관심도 끌 수 있다. 자기 취미에 대해 쓰자. 자기 일에 대해 쓰자. 자신이 좋아했고 꼭 다시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에 대해 쓰자. 자기가 아는 대로 정직하게 쓸 수만 있다면 지나치게 특별허거나 별난 주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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