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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하(얼웨허) 역사소설 <건륭황제 6> 종학, 사고전서

by P&TB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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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가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몸과 마음은 여전히 놀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할 텐데 다시 멀리 않아 3일의 연휴가 있으니 더욱 기다려지네요.

건륭황제 6 표지* 출처 : YES24

제2부 석조공산

종학

북경으로 돌아온 류통훈은 어얼타이와 장정옥을 보러 가 그들의 말을 듣느라 거의 하루종일이 걸렸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오할자, 황천패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데 고항과 아계, 돈민, 돈서 형제가 오자 그들을 먼저 만나보았다. 고항은 오할자의 무례함을 말하며 투덜거리고 류통훈은 풍류를 즐긴다며 고항을 질책하였다. 고항은 요즘 탐관의 행태를 빗대며 아계를 닦달하였다. 그에 아계는 사람을 어찌 그리보냐고 하면서 고항가 푸헝을 말하니 고항 또한 자신과 푸헝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마디 하였다. 류통훈은 아계에게 나친의 근황을 묻고 아계는 기밀을 누설할 수 없어 그냥 잘 있다고 말하였다. 사실은 장광사의 부장들이 나친의 말을 듣지 않아 나친은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그에 반해 사뤄번의 진영은 전열을 가다듬어 전쟁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고항은 류통훈을 집을 나서 푸헝의 집으로 향하였다. 당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 이 핑계 저 핑계로 그 집을 사나흘에 한 번씩 들락거리고 있었다. 당아는 그런 고항을 잘 조리하여 그를 무안을 주어 쫓아내기 일쑤였다. 

한편 아계, 돈민 형제는 조설근의 집으로 찾아가 류소림 등과 담소를 나누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돈민이 기윤이 요즘 <사고전서>를 위해 도서를 수집하고 있는데 <홍루몽>은 어떠냐고 하니 조설근은 자신의 글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얽히고 싶지 않아 했다. 돈성은 관리들이 하나 같이 미꾸라지 같다고 비난하고 아계는 손가감, 사이직, 범시첩, 우명당, 윤계성 등등은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옹호하였다. 이에 돈성은 다시 그들의 작태를 이야기하고 고항을 비난하였다. 그러자 조설근이 말리기 시작하였다.

아계는 건륭을 알현하기 위해 승덕으로 떠났다. 조설근은 종학에 교습회의가 있어 집을 나섰다. 회의는 무산되고 종학 분위기를 쇄신하라는 폐하의 지의로 감사의 눈을 피하기 위해 수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서화를 맡은 조설근이 강의를 하고 있는데 다른 서당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 나가보니 서법을 강의하는 갈효신의 서당에서 황자들과 황숙들 간에 <홍루몽>때문에 서로 다툼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류우청이 '어르신(황자, 황숙, 종친들)'들의 모두에게 미운털이 박히기 싫어 갈효신을 나무랐다. 조설근은 만만한 갈효신을 뭐라 할게 아니라 어르신들을 훈육해야 한다고 한마디 했다가 류우청이 화살을 돌려 비난하자 종학을 그만두고 나와버렸다.

사고전서

건륭은 겨울까지 열하에서 지내기로 하고 기윤은 <사고전서>의 편수작업을 위해 10월에 북경에 돌아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 하여 일을 진행하였고, 기윤은 이를 밤에 정리하여 건륭, 관보, 등본처에 보내는 작업을 하였다. 건륭은 밤에 주비를 달아 아침에 볼 수 있게 하였고 기윤에게 산삼과 어의들을 보내 그를 살피도록 하였다. 이에 기윤은 감격하여 바쁘게 생활하며 한 달 동안 사전준비를 하였다. 건륭은 기윤의 일처리 속도에 크게 만족하였다. 

신하들의 자질이 강희와 옹정 때 보다 못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강희 때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왔는데 아직까지 건륭 때는 크게 기여하는 인물들이 나오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홍루몽>이 그 당시에 어떤 취급을 당했는지 궁금한데 왕족끼리도 서로 볼려고 싸움을 할 정도면 대단한 인기가 있었던 듯합니다. 하지만 정작 작가는 종학에서 서화나 가르치면서 풀칠을 하는 지경이었다니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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