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정리해야 할 분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글을 써야 할 것들이 늘어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3부 일락장하
기구한 운명
입추 때 돈민 형제는 러민의 집을 찾아 전도를 만나고 이들은 조설근의 집이 있는 장가만으로 향하였다. 집을 찾아가니 방경은 없고 이미 폐허가 된 모습이었다. 집안에는 의천이 남긴 조설근에 대한 애도의 벽시만이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그들은 역관을 찾아 잠깐 쉬기로 하였다. 그 역관에서 빨래를 맡아 궂은일을 하고 있는 나이 들어 보이는 조설근의 아내 방경을 만났다. 그들은 조설근이 어떻게 떠났는지 방경으로부터 들었다. 유복자를 품고 있던 방경은 죽을 생각이었으나 옥이로부터 구조를 받아 살게 되었다. 정육점 장씨 집에 얹혀살며 옥이와 정을 나눈 러민은 방경으로부터 옥이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았다.
지모초 피어 있는 무덤
러민은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옥이를 만났다. 러민은 형편이 좋지 않아 보이는 옥이에게 돈을 주려하나 옥이는 한사코 이를 거절하였다. 돈성 등은 방경을 위해 돈을 내어놓고 역관으로부터 돈을 꾸어 방경에게 주기로 했다. 그리고 역관에 묵고 있던 봉천 장군 제도 장군도 은표 3천 냥을 내어놓았다. 그렇게 돈 4천8백 냥을 모아 방경과 옥이가 앞으로 살 길을 열어 주었다. 그들은 방경의 안내로 조설근의 모를 찾아 그를 추모하였다. 방경은 조설근이 남긴 교정을 보지 못한 책은 하지의 아들이 금릉으로 가져가 책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조설근에게 전했다.
장가만을 떠나 그들이 북경의 동직문에 이르니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려고 했다. 그들은 작별인사를 하고 러민과 전도는 아계 집으로 향하였다. 아계 집에는 건륭과 푸헝이 와 있었다. 한양도대로 발령 난 초로가 초대장을 보내왔으나 참석하기 부담스러워 성밖으로 도망을 갔다고 러민은 늦은 이유를 말하였다. 그들은 건륭의 이관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건륭은 조후이와 하이란차를 만났다. 그들이 만난 여인들은 태후와 황후를 뵙고 장신구를 하사 받았다며 감사해하였다. 건륭은 푸헝과 그들에게 금천대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을 명하였다.
남경으로 잠입하다
푸헝을 접견한 몇 뒤 황천패와 연입운 십삼태보 가운데 열한 명과 함께 북경을 떠나 남경으로 향하였다. 황천패와 연입은 다른 길을 선택하여 우란절에 석두성 귀검애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황천패가 귀검애에 도착하니 옛날의 수려한 모습은 찾을 길 없이 황폐해져 있었다. 가부춘과 황부광이 마중을 나와 메뚜기 피해와 홍수로 이리되었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태풍의 위력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들은 가랑이 골목에 있는 무씨네 객잔으로 향하였다. 장사꾼으로 위장한 황천패는 점쟁이로 분한 류용을 보았다. 황천패 일행은 객잔에서 금거북과 홍셋째라는 불량배를 만나 그들을 제압하였다.
점쟁이의 비밀
금거북과 황셋째가 황천패의 여섯 째의 문하로 들어오겠다고 하였으나 남경 흑도 총두목 개영호와 관련이 있는 자들이었다. 황천패는 그들과 세력타툼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류용이 들어와 일지화와 개영호가 손을 잡았다는 첩보를 알려주었다. 그들은 일지화를 타진하기 위해 여러 군데서 첩보전을 펼치고 있는 사실을 의논하였다. 역영 일행이 흑도들을 등에 업고 시기를 노린다면 류용은 황천패의 심삽태보를 앞세워 역영의 뒤통수를 노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류용은 점쟁이로서 이름이 날려 여기저기 불려 다니고 있었다. 류용을 부르는 소리에 진신이 들어오고 류용은 가부춘의 점을 봐주었다. 진신은 강녕현 차사를 맡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류용은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자 그는 자신을 원매라고 소개하였다. 그가 류통훈과 윤계선의 명으로 류용을 찾아왔던 것이다.
양강총독아문으로 찾아간 류용은 윤계선과 김홍이 기다리고 있었다. 류용은 도찰원 어사 두광내가 총독들에 대한 참핵안을 올렸다는 소식을 원매로부터 들었다. 류용은 윤계선과 일지화를 어찌 처리할지, 건륭이 남순할 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매는 소각하라는 금서목록을 보고 안타까워하였다. 이는 건륭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었다.
능리
류통훈은 류용을 불러 그가 너무 점쟁이 노릇을 이름이 알려지게 하고 있는 것을 질책하였다. 류통훈은 류용에게 그러한 것들이 현재 하는 일과 앞으로의 관리로써의 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사이 윤계선이 찾아왔다. 류용은 건륭의 어가가 음력 8월 9일에 남경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를 틈타 역영 일당이 뭔가 모의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들었다고 하였다. 류통훈은 건륭이 이번 남순을 하는 동안 경거망동해서는 안된다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하였다. 그들은 만약을 위해 3천 녹영병을 잠입시키기로 하였다.
원매가 현령으로 있는 강녕현은 태풍이 몰아쳐 일대혼란을 빚었다. 이 때 청허관 동종이 태풍에 어딘가로 사라지고 성 동쪽 한씨네 여식이 90리 밖의 동정천으로 날아간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50대 수재가 파혼을 알리자 한씨네 그 집에 찾아가 행패를 부린 사건으로 난리였다. 그 사건을 판결하는 것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지켜보게 되었다. 원매는 옛 선인의 글을 읽어주어 50대 수재가 파혼하는 것을 말리고 사건을 잘 해결하였다.
일지화가 걸어온 길
'일지화' 역영은 강남 양주에서 3년째 칩거하고 있었다. 그들은 양주 소금산 등허리에 있는 천뢰단에 자리를 잡았다. 황보수강, 나부명, 포영강 세 부하를 도사로 변장시켜 천뢰관 주지 노릇을 하게 하고 본인과 한매, 당하, 교송은 남장을 하고 천뢰관 가까이에 있는 엽공분 북쪽에 비밀거처를 마련하였다. 민가와 가까이 있어 이장, 향리의 전리들을 매수하고 백성들과도 허물없는 사이가 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류통훈이 그곳에 다녀가며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하였는데, 역영 일행이 그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일지화'는 원래 하남성 동백산 자락의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전염병으로 양친을 잃고 어린 역영은 걸식으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백의암 장공태사를 만나 비구니가 되었으나 타고난 미모로 인해 사람들에게 시달리게 되고 결국에 사람을 죽이게 되어 성에서 축출되게 되었다. 그녀는 3개월간의 감옥살이를 하고 나서 백운령 산꼭대기 사신애에 가서 떨어져 죽으려는 순간 이자성의 대장군 송헌책에 의해 구조되었다. 가사방이 준 천서 <만법비장>을 송헌책이 해독할 수 있어 그들은 수련을 하였다. 그렇게 부녀 사이로 지낸 지 7년이 되던 해 출산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송헌책은 죽었다.
역영은 당하를 통해 고항은 고교역관에 복의는 영은교 집관청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양주지부 배흥인과 도서징집사 하정운, 성문령 근문괴가 고항을 보러 가고 그들의 측근인 포영강이 고항을 위한 연회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당하가 전했다. 그리고 역영은 개영호가 황천패와 무예를 겨룬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그들은 건륭이 남순할 때 크게 한판 소란을 피울 계획을 세웠다. 역영은 막천파와 사정로를 내세워 윤계선이 효도비를 받아 건륭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이용해 자신들도 그리할 뜻을 세웠다.
전날 진창 마시고 일어난 고항은 양주지부 배흥인과 성문령 근문괴의 설득으로 포영강의 초대를 받아들여 위장생의 연극을 보기로 하였다.
고항이 언제즘 목이 달아나게 될지 궁금하네요. 너무 많은 여인들과 엮이고 돈 횡령하고 있는데 이런 자가 빨리 처단이 되어야 할 듯합니다. 역영은 정말 대단한 듯합니다. 여인의 몸으로 청을 전복시킬 생각을 하고 명을 세울 생각을 하다니 말입니다. 돈이 생겼을 때 그냥 편하게 살 것을 생각하게 될 듯도 한데 신념이란 정말 무서운 것인 것 같습니다. 모든 행동의 근원이 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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