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이 조정의 실세로 등장하나 봅니다. 이번 17권은 화신의 이야기가 주가 되려나 봅니다.
제6부 추성자원
조정의 실세
화신이 건륭의 '밀지'아닌 밀지를 받고 나왔을 때는 오시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가인에게 화신은 류전보고 오문 밖 철패앞에서 기다리라고 전하고 기윤네에 2백 40냥을 보내고 집에서 기다리는 예부의 관원들과 호부의 천섬사의 사람들을 호부로 오라고 하고 나머지는 내일 군기처로 오라고 지시하였다. 화신은 옹선과 옹염을 만나고 주머니가 궁하면 화신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옹염은 화신에게는 손을 내밀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옹염은 원명원 공사현장 인부들의 임금이 떨어진 것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화신은 전풍이 백만 냥, 복강안이 백만 냥이 필요해 돈을 돌리다 보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으나 떼어먹지는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옹염은 복강안이 백만 냥과 별도로 라마묘 공격때 정예병에게 줄 돈 5만 냥을 요구했다고 하면서 너무 돈을 물 쓰듯 한다고 하였다. 화신에게 의죄은자, 관세, 원명원 공사비를 통괄하는 그로써는 5만 냥을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화신은 옹염은 근검절약하다 못해 청승맞은 편인 것을 알고는 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화신은 오문에서 류전을 만나 태감 왕렴과 고작약까지 불러 6, 70명의 회족 여인들을 걸러내 선별하여 태감들에게 지시를 하고 떠났다. 화신은 호부에 가서 논의를 하고 원명원 공전에 대해 물었다. 류전이 승덕의 라마사 불상을 위해 그리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였다. 화신은 전부 보충하라고 지시하였다.
화신은 집으로 가자 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귀비 금가씨의 열째공주와 자신의 정실부인 풍씨의 소생 아들 풍신운덕이 연리를 맺을 거라는 사실을 풍씨에게 언질을 주었다는 것을 들은 일이 기억이 났다. 의사청에 내무부 사람들이 선물을 가지고 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내무부 시절 같이 놀던 사람들이었다. 화신은 류전에게 공전을 다 내어 주라고 하였다.
화신은 그들을 보내고 식사를 들면서 정이고에게 아녀자들이 안에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화신은 류전에게 밖의 선물들에 대해 물었다. 류전은 스무 명도 더 되는 육부 미관말직 같은데 외관으로 보내달라는 거 같다고 말하였다. 화신은 자신을 몰아내려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니 행동을 조심하라고 당부하였다. 우민중이 원명원 공사장에 와서 이거 저거 묻고 갔다는 것이다. 화신은 전풍은 심계가 깊고 우민중은 뒤로 호박씨 까는 요주의 인물이라고 말하였다.
류전은 우중당이 태감들에게 엄청 손을 써서 폐하의 일거일동을 꿰뚫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하였다. 화신은 우민중이 사사로이 태감들과 교류한 증거를 확보하라고 하였다. 화신은 오씨를 불러 운우지성을 나누고 그녀를 확실한 신분으로 만들어주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화신은 백만 냥을 오씨에게 주고 자신의 지시에 따라 잘 숨겨두라고 하였다. 오씨가 놀라 겁을 먹자 화신은 자신이 겹겹이 사람을 심어두어 보호막이 있어 웬만해서는 다치는 일이 없을 거라고 하였다.
다음날 일찍 화신은 궁으로 입궐하였다. 화신은 풍경에 감흥하여 시를 지어보고 싶었지만 능력이 되지 않았다. 어느새 류용이 가까이 다가왔다. 궁전 안에서 황자들이 왕이열의 안내를 받으며 나오고 있었다. 왕이열은 류용과 화신에게 인사를 하였다. 화신은 왕이열이 황자들을 체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왕이열은 화신에게 월례은자며 육경궁 서방에 필요한 은자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화신은 흔쾌히 승낙하였다. 화신이 서예작품들을 옹선과 옹염에게 전달해 줄 수 있냐고 하니 왕이열은 자신은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다.
원명원
화신은 건륭을 뵈러 궁전 안으로 들었다. 태후의 태감인 진미미가 와서 건륭의 안부를 물었다. 진미미가 뭔가 불안해 보이는 행동을 보여 화신은 의아해했다. 건륭은 이시요 사건에 대해 화신에게 질문을 하였다. 화신은 국태와 기윤 사건으로 관가가 두려워하니 이시요는 관대하게 처벌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밤새 생각을 정리한 내용을 말하였다. 이때 우민중이 들어와 이시요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였다. 건륭은 이시요의 죄를 용서하는 게 관정의 취지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원명원으로 향하였다. 자금성 서북쪽에 펼쳐진 광활한 대지는 원명원 확장공사에 편입되어 금원이 되어 있었다. 화신은 원명원 공사를 총감독하고 있어 모든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다. 화신은 원명원에 대해 건륭에게 설명하였다. 보월루에 도달한 그들은 내부의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화신은 건축양식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들은 보월루를 나와 자금성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조금 걸으니 사람들이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화신이 홍루몽을 본따 장터를 마련하여 태감과 궁녀들이 흉내를 내어 친민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건륭은 소피가 마려워 가마를 세웠으나 체통이 있어 내리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이를 눈치챈 화신이 항아리를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일을 본 건륭이 가마에서 내려왔다. 건륭은 그 자리에 있던 황자와 황손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라고 하였다.
막내인 열째공주가 건륭에게 다가와 여치 한 마리를 사게 돈을 달라고 하자 건륭은 화신에게 보냈다. 건륭이 화신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데 보월루에서 잠깐 보였던 진미미가 다시 보여 불러 왜 왔냐고 물었다. 진미미는 태후가 건륭을 살피라고 보냈다고 하였다. 진노한 건륭은 진미미를 다그쳤다. 이에 곁에 있던 황자들이 몰려와 그들을 지켜봤다. 화신은 아이들을 달래 보냈다. 진미미는 어젯밤 누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태후께서 양기 운운하며 폐하를 지키라고 했다고 하였다. 건륭은 진미미를 앞세워 자녕궁으로 향하였다.
건륭이 자녕궁에 도착하여 태후를 뵈었다. 건륭이 화신에 대해 칭찬을 하니 태후는 금하가 전세한 것이니 조심하라고 하였다. 태후는 화근의 싹을 미리 뽑아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태후는 이제 후궁들을 양심전으로 들이라고 하였다. 이는 건륭이 태후의 감시하에 놓이는 것이었다. 건륭은 내원의 궁무에 대해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하였다.
건륭은 태감들만 소집하여 곤녕궁으로 모이게 하였다. 건륭은 진미미에게 태후의 지의를 전달하게 하였다. 태감들이 황자들에게 접근하지 말고 왕공대신들과 사사로이 왕래하지 말고 황실의 내무에 대해 함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하였다.
뇌정의 분노
건륭은 갑자기 궁에서 사라진 왕치, 복신과 왕례의 근황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건륭은 태감들에게 분노를 터트렸다. 건륭은 진미미, 왕렴, 복인만 남기고 나머지를 물렸다. 건륭은 육궁의 도태감, 부도태감을 도와줄 부도태감으로 그들을 승격시켜 주었다. 그리고 슬쩍 어제 일을 누가 태후에게 알렸는지 물었다. 진미미는 이십사복진 오아씨가 태후께 아뢰었다고 말하였다.
왕렴은 고작약이 어제 오문밖에서 화대인을 보고 갔다고 하였다. 진미미도 고작약이 태후를 뵈었다고 하였다. 복인도 고작약이 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그의 집안사람들이 친왕부에 여럿 있다고 하였다. 건륭은 오히려 이들이 고작약을 지목하자 그들을 의심하였다. 왕렴은 고작약이 폐하의 책이며, 상주문 등을 훔쳐보고 국태와 우이간 사건에 대해 궁금해했다고 말하였다. 왕렴은 고작약에게 우민중이 신경 쓸 일을 왜 신경 쓰냐고 했다고 말하였다는 것이다. 건륭은 화신과 우민중이 의심이 들어 고작약을 들게 하였다.
고작약은 들어와 건륭이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자 겁이 나기 시작했다. 건륭이 우민중의 수족이 되었느냐고 다그쳤다. 고작약은 이실직고를 하였다. 고작약은 우민중이 자신들의 가족들에게 왕부의 일을 추천해 주셨다고 하였다. 그리고 고작약은 우민중이 다른 태감들에게도 잘해준다고 말하였다. 고작약은 우민중이 직접 시키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건륭은 우민중이 아계와 화신, 류용과 하이란차까지 죄명을 씌워 내치려 했을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건륭은 고작약에게 죽이지는 않겠지만 노모를 데리고 융화의 백의암으로 가라고 하였다.
건륭은 고희를 바라보고 있어 사후의 명성을 고려하여 더 이상의 피바람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건륭은 복인에게 조후이와 하이란차의 부인에게 상을 전하고 아계와 빠터얼에게 갑옷 두벌을 보내고 아계의 부인에게도 상을 주라고 하였다. 또한 조후이와 하이란 차의 아들 중 하나의 선발하여 건청문 시위로 기용한다고 하고 푸헝네에도 선물을 주었다. 태감들은 아녀자들에게 직접 지의 전달하라는 대청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 놀랐다. 건륭은 왕렴을 시켜 군기처에 있는 우민중에게 종이를 주며 독법과 자의를 달아 보내라고 시켰다.
아계와 화신은 우민중에게 온 글씨를 보고 어리둥절하였다. 우민중은 사전을 찾아본 후 아뢰것이라고 왕렴에게 말하였다. 왕렴이 돌아서는데 또 왕충이 종이를 가져왔다. 왕렴더러 같이 오라고 했다고 붙잡았다. 화신은 도망가고 아계는 우민중에게 몇 글자나 알 것 같냐고 물었다. 우민중은 서너 개 정도라고 대답하였다. 자회가 없냐는 아계의 말에 왕충이 고작약이 없어 자신들도 꺼낼 수가 없다고 하였다. 우민중은 가슴이 철렁했다. 우민중이 달리 분부가 없었냐고 묻자 왕충이 댁으로 돌아가 자회를 찾아보고 내일부터 입궐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고 전하였다. 왕충이 집에서 푹 쉬라는 지의를 전달하였다.
그 와중에 류용이 들어왔다. 류용은 우민중에게 무릎을 굻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류용은 지의를 전하라는 말이 있었냐고 물었다. 왕렴은 없었다고 하고 왕충은 질문하면 직설적으로 말하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류용은 지의를 전달하며 예를 갖추지 않은 왕충을 군기처 철패 앞에 무릎 꿇게 하였다. 아계는 우민중에게 돌아가서 상주문을 올리라고 하였다.
아계와 류용이 양심전으로 들어 건륭을 뵈었다. 잠시 후 화신도 왔다. 류용은 왕충을 철패앞에 무릎 꿇린 이유를 조심스럽게 아뢰었다. 건륭은 류용에게 그런 권한이 있다고 하였다. 아계는 우민중의 처사에 놀랐다고 하고 자신에게 내린 상을 거두어 주길 간청하였다. 화신은 우민중의 학문을 높이 치하하였다. 류용은 우민종이 태감을 시켜 폐하의 행동을 훔쳐보게 한 것은 졸렬한 행동이라고 말하였다. 건륭은 우민중이 기윤과 이시요를 노리고 화신, 아계, 조후이, 하이란차까지 노리는 음험하고 간교함에 놀랐다고 말하였다.
건륭은 우민중의 문화전 대학사 직만 남겨두고 다른 직무는 파직시켜 폐문사과하게 하라고 하였다. 건륭은 우민중의 생질 우시화와 왕단망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 그들 사이를 철저히 캐보라고 류용에게 말하였다. 점심을 거른 상태라 시장했는데 왕귀비가 선을 보내와 맛있게 먹었다.
우루무치
황후가 갑자기 찾아오자 건륭은 외신들을 접견하는 곳에 왠일이냐고 물었다. 나중에 보자는 건륭의 말이 전달되기도 전에 황후가 내전으로 들어왔다. 창백한 황후는 류용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하였다. 황후의 유모 장씨가 불려 갔다는 것이다. 우민중 사건으로 조사를 한 다음 돌려보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건륭은 모르는 사실이었다. 나라씨는 눈물을 그렁거리며 류용을 힐난하였다. 건륭은 황후를 나무라듯 고정하라고 하였다. 건륭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자 더욱 화가 난 나라씨가 분노에 떨었다.
황후는 자신의 처지가 부찰황후의 솜털 하나에도 못미친다며 이것저것 마구 떠들어댔다. 건륭은 체통을 잃은 황후를 보며 분노가 치밀어 황후를 마구 나무랐다. 그리고는 그녀가 한 짓에 대해 다 말해버리고 말았다. 나라씨는 꼬박꼬박 말대꾸를 했다. 건륭은 식탁을 걷어 차고 나라씨를 향해 폐위하는 것도 자기 맘이라고 말하였다. 나라씨는 알아서 하라고 하였다. 분노한 건륭은 대신들을 들라하라고 하고 대리사도 부르라는 등 말을 하였다. 태감들은 지의에 응할 수도 불응할 수도 없어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류용이 무릎걸음으로 들어와 건륭의 무릎을 잡고 분노를 거둬주시라고 애걸하였다. 류용은 자신의 폐하와 황후 사이를 금가게 하였다며 목놓아 울며 머리를 조아렸다. 황후는 울며 하소연을 하였다. 건륭도 차츰 평소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았다. 태후가 들어와 그들을 진정시켰다. 류용은 자신으로 말미암아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죄를 청하였다. 건륭은 자책하지 말라고 하였다.
류용은 우민중의 집에 감리 장반계라 적어져 있어 장반계는 황후의 유모 장월아의 아우여서 내통할까 우려하여 장씨 여인을 연행했다고 하였다. 태후는 우민중이 하루아침에 실각한 것을 우려하고 건륭은 그가 자신을 감시하고 외신들과 사적 왕래가 잦았다고 하였다. 류용은 태감들에게 오늘 일에 대해 비밀을 엄수할 것을 고지하고 자신도 조심하겠다고 하였다.
기윤은 병부에서 발행한 감합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범관이 우루무치 대영으로 효력하러 가니 통행을 허가하라는 내용이라 역관에서는 기윤 일행을 받아주지 않았다. 기윤은 우루무치로 향하는 길에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고 오직 허탈하고 서글플 따름이었다. 자신을 따라온 네 명의 가인들도 옥보만 서재에서 필묵을 시중들던 하인이고 나머지는 운안, 마사, 송보주는 모두 가생노였다. 그들은 권력에서 미끄러진 주인에게 노골적인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윤은 아랫것들을 질책하고 혼낼 줄도 몰랐다. 그래서 주복사이는 갈수록 멀어져만 갔다.
우루무치에 도착할 때가 되니 이리저리 치이고 네 마리였던 노새는 겨우 한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등짐을 실어 기윤은 걸어야 했다. 이곳 성은 병성이나 다름없었다. 천산대영이 바로 이곳에 행원을 두고 있었다. 기윤은 행원아문 가까운 객잔에 투숙하기로 하였다. 기윤은 달리 구경할 것은 없어 성곽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좋은 자연과 하나가 되니 그동안의 부침과 영욕, 울분과 고뇌가 한꺼번에 씻겨나가는 것 같아 홀가분하였다. 그는 즉석에서 시를 지었다.
심부름을 갔던 옥보가 와 수이허더는 봉천제독으로 가고 제도 장군이 새로 왔는데 하이란차 군문의 부름을 받고 창길로 갔다고 하였다. 군류처에서 창길성 성벽 쌓는 일에 투입시키라는 조후이 군문의 명령이 있었다고 하였다. 장군행원 서무관이 객잔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서른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사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청진사 북쪽에 있는 성황묘에 들어가 군량을 창길까지 나르라고 하였다. 가인들은 기윤이 사무관에게 밑 보이게 되었다고 한탄하였다. 기윤은 제도 군문이 돌오길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옥보가 일단 말을 사서 창길로 짐을 나르자고 하였다. 옥보와 송보주가 말을 사러 가고 기윤은 책을 묵독하기 시작하였다. 나 서무관이 와 기윤을 닦달하여 성황묘로 가라고 난리를 피웠다. 기윤은 조후이와 하이란차를 만나봐야 하니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나씨 무리들은 기윤을 묶어 성황묘로 데려가라고 하고 그 무리들은 은자소리에 한바탕 난리를 피었다. 한 노인의 소리가 들리고 나씨를 혼내주었다. 무리들이 몰려드는 찰나 군관이 와 천산장군 제도라고 말하였다.
기윤은 제도를 알은체 하였다. 제도는 기윤을 반갑게 맞았다. 나아무개 일행은 제도가 정법에 처하라고 하였다. 기윤은 그들이 불쌍하여 한번 용서해 달라고 하였다. 제도는 그들을 군곤 마흔 대씩을 안기고 항쇄를 채워 원문 밖에 사흘을 방치한 후 창길성을 쌓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제도는 저녁에 조후이와 하이란차가 올 것이라고 중군으로 가자고 하였다.
화신이 본격적으로 조정의 실세로 들어서면서 겁이 없이 부정를 저지르는군요. 귀신같이 건륭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을 신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건륭은 화신이 금하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금하에 대한 마음으로 화신을 대하는 듯합니다. 화신의 등극이 청나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이치는 날로 무너지고 재정은 화신의 횡령으로 비게 될 터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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